사쿠라지마

2009/01/26 20:31

내가 사쿠라지마를 처음 본 건 NHK 사극 '아츠히메'에서이다.
지금도 일어실력은 형편없지만,  이때는 거의 호미 놓고 つ자도 모르던 1년 전이다.

2008년 12월 카고시마 사쿠라지마의 모습

미야자키 아오이의 미간의 주름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녀를 똑 닮은 아역배우를 바라보며, 참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YUI도 미간의 주름이 참 매력이었는데, 난 미간의 주름이 맘에 드는 걸까? ㅋㅋ)

아츠히메가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며 에이타군과 뭔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던 그 언덕배기에서의 들뜬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다만, 드라마만 볼 지면, 그러할 텐데, 어렸을 때부터 아랫것들을 긍휼하게 여기고서 단식도 불사하던지, 하급 무사의 집에 -그것도 근신 중인 무사의 집에- 생선을 훔쳐서 선물로 들고 쫄랑쫄랑 뛰어가던 그 모습은 참 어여뻤었다. 다만,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여기서 나의 고질병이 도지고 만다.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일진데….) 그 사쿠라지마에서 품었던 꿈들은 훗날 메이지 유신에 맞닿게 된다.

이 메이지 유신이라는 것은 사실 나도 자세히는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본에는 근대화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옛적의 아픈 역사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들었던 그 칼의 울음소리가 이 사쿠라지마의 머리 꼭대기에서 뿜어져 나오며 한줄기 화산연기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본다.

다만, 따지자면….  그 당시 나쁜 놈들은 분명히 왜국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끌려와 그들의 조국의 이익을 위해 죽어야 했던 왜국사람들, 그리고 나중에 그들에게 포로로 잡혀 방패가 되어서 조선군과 맞서 싸워야 했던 그들, 그리고 그들을 죽여야 했던 이순신 장군의 고뇌는, 울돌목의 소용돌이처럼 복잡하고 오묘하다.

사쿠라지마의 사진을 놓고 이런 것들이나 생각해야 하는 나는 참 재미없는 사람이다. 안다…. 그런데 누군가 뭔가 좋다고 하면, 제길 나는 그것의 나쁜 점을 찾아내고야 마는 고약한 성질을 지녔다.

그런데 다시 한번 또 사쿠라지마를 가보고 싶은 것은 텅 빈 배 위에 나 홀로 앉아 해풍을 맞으며 사쿠라지마로 다가서는 그런 호사를 다시 한번 누려보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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