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일본 여행기 #01 (2008년 12월 18일~19일)

2009/02/07 20:18

2008년 겨울,
완전 무작정은 아니지만, 평소때처럼 상세한 계획은 세우지 않고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전에 일본에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면 신칸센 시간표까지 모두 뽑아서,
몇시몇분에 히카리 xxx호를 타서 몇시몇분에 히카리레일스타 xxx호로 갈아타고,,,,
히로시마에 내려서는 원폭돔을 몇시까지 구경하고....
이런식으로 피곤한 계획을 여러 달에 걸쳐서 짰겠지만,

그러다가 휴학기간이 다 끝나가도록 시간만 지나고 한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갔다.
계획짜다가 2009년 여름이 되도 못간다는 걸 알고 있다.

엔고지만, 여행가려고 연초부터 가지고 있던 엔이 있어 갈 수 있다.
완전 무작정 떠나기로 했지만, 그렇게 하려니 문득 너무 두려워서,
일주일 미뤘다.
배 예약하고, 숙소를 예약했다.
그 외에는 모두 무계획...

일단 나는 성실한 (출석만..) 학생이기 때문에,,,
18일 목요일 아침까지 학원에 출석도장을 찍는다.
19일 금요일이 학원휴일이라서...

그리고서 점심때쯤 광명역에서 부산행 KTX에 몸을 싣는다.
(피곤하고 귀찮고, 맨날 타는 KTX라 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다.)

부산에 도착해서는 여행사에 들러 JR 큐슈패스를 찾았다.
거기서 유자차와 귤도 얻어 먹고....
느긋하게 부산항으로 걸어가기로 하지만...
나는 부산항이 너무 멀 줄 알았는데,,, 바로 코앞이다;;;
5분 걸었더니... 부산항이 나타난다.

부산항

부산항

이때가 몇시였더라...
사진정보로 보니 6시반..
하여튼, 저녁에 출발하는 배중에서도 제일 늦게 수속하는,
밤을 가르며 하카타로 가는 카멜리아호를 타기에는 너무 일찍 도착했다.

학원 프린트
학원에서 받은 프린트를 다시 조금씩 외워본다.
새로운 거 봐봤자 못써먹고 써먹어도 내가 답을 못알아 먹는다는 거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는거만 다시 본다.

이거 갯수 새는 프린트인데, 층수를 센다던지, 갯수나, 병 갯수..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층,이층,삼층,,, 한개,두개,세개,,,, 한병,두병,세병,,,,
이런 거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해서 한번씩 더 보며 외우고 있다.

근데 봐봤자 안외워진다. 나는 외울려고 하는 건 못 외운다.;;;
아마 외울려고 했던 프린트에 나와 있는 쓸데 없는 그림이라던가,,
아니면 그 프린트가 이면지였을 경우에는 그 이면지에 쓰여진 내용이,,
외우지 않아도 똑똑히 기억이 난다.;;;;
도대체 왜 이럴까?


JR큐슈패스 교환권

JR큐슈패스 교환권

JR 큐슈패스

무계획은 실패하고, 저계획으로 전환됐긴 했지만,
JR패스는 일본여행에서 빼놓으면 안된다.
아무리 무계획이라도, 날짜는 어차피 정해놓고 간거고,
큐슈만 돌아댕겨도 빠듯하다, 기차만 타고 댕겨도...
(나중에 이 빠듯함에 더해지는 더 빠듯함이 생겨나고야 말지만 ㅋ)


쾌속선 보딩패스

돌아오는 쾌속선 티켓



부산항에서의 셀카
남는 시간 주체하지 못하고,,
평소에 셀카를 찍는 걸 혐오하던 하누지만,
남는 시간이 너무 많아 반 정도 미쳐버리고 만 상태일까나...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줄

7시반 카멜리아호 수속시작


쾌속선이랑, 부관페리의 수속이 다 끝나고, 드디어 카멜리아의 수속이 시작됐다.
수속은 시작됐지만, 사실 별로 의미는 없다.
들어가봤자 배가 야밤이 다 되어야 출발하기 때문에..

여행하고 돌아가는 일본인이 많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한국인도 많았다.
그 중에 대부분이 단체 여행객..
제일 인원이 많았던 단체는 어떤 대학 신입생들이었다.


카멜리아 갑판

카멜리아호의 갑판


내부의 사진은 찍지 않았다.
7시 50분 정도의 시간인데, 아직 출발은 하지 않았다.
사실 출발은 9신가 10신가 그 쯤 되어야 하게 된다.

이유는 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부산항-하카타항간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저녁 일찍 출발하게 되면 새벽 일찍 도착하게 되어서,
막상 도착해서도 일본 세관원들이 출근 전이고,
새벽에 입국을 한 들, 버스도 없을테고, 할게 아무것도 없을테고.....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너무 늦게 수속을 한다면,
우리나라 세관의 퇴근 시간도 늦어질 테고,
그래서 일찍 수속을 마치고, 배에 타지만 실상 출발은 조금 늦는 것이다.


맥주와 안주

아사히 슈퍼드라이와 간단한 안주

출발 후 벗이 없는 하누는 자판기에서 캔맥주 하나와 안주 하나를 뽑았다.

사실 10명씩 들어가는 방구조의 객실에 앉아 있다가 (대다수 일본인 이었음)
잠깐 일본인들과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나 한국인인디요,, 이번에 4번째 가는기유.. 어디어디 가봤시요.."
"어맛, 일본어 잘 하시네요.."
예의상 일본어를 잘 한다는 코멘트를 발사해주시는 아주머니 한분...

하지만, 나는 잘 못한다. ㅋㅋ 잘못하기도 하고 ㅋㅋ

나도 이제 일본인과 대화를 시작하는구나 하고 잠시 배안에 있는
목욕탕(무료이용)에 다녀오고 나니, 다들 책을 읽던가,
아님 다들 벌써 눈을 감았고, 내 옆자리에 있던, 젊은 연인 한쌍은
자기네들끼리 놀기 바쁘고...

그냥 나혼자 ㅋㅋ 주특기인 고독을 씹으면서,,
맥주캔을 비웠다.


하카타항

하카타 국제 터미널

이번이 몇번째이던가.. 하카타항에 온것이..
조금 익숙해 지기도 하였고, 생각해 보면, 많이 와보지도 않았지만,,
조금 알면 깝치는 하누의 성격때문에 많이 와본 것처럼 느껴지는 걸수도..


셀카
혼자는 처음이라 밤새 잠 못이루고 밤을 새버렸다. 그 전날도 밤을 새버렸는데...
피곤에 찌들었다... ㅠㅠ
눈도 적당히 찌푸려 주시고.. 부시시한 머리에.. 조금 올라오다가 만 수염까지
피곤의 전형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나타내고 있는 듯...

그런데 그 커다란 배가 들어왔음에도, 대부분 단체 관광객이었고,
나는 앞다퉈 뛰어서 입국심사장으로 경주하는게 싫어서 천천히 나왔기 때문에
항구 앞 버스정류장은 한가하다.


하카타항 앞길
오랜만이구나 후쿠오카!!

버스에 올라 타고 하카타역으로 향한다.
큐수에서의 여행의 시작은 하카타역에서 시작된다.

하카타역에서 부터의 여정은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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