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2009/04/27 05:41
 3월을, 4월을 뒤돌아보며 마치 2년 같았던 2달을 바라본다. 가만 생각해보니 후회가 몸부림쳐오는 2달이었지만 그 후회는 어디에서부터 오는가? 과연 진실한 후회인가? 그 원인은 나의 조급함 혹은 우유부단함이었을까? 그저 막연히 드는 생각은 조급함이던 우유부단함이던 다 너무 생각이 많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없다. 1년을 헛되이 보내고 4달을 열심히 살아야 소용이 없는게다. 20대를 2년남기고 10년 할일을 하려하니 될 수가 없다.

 가만히 앉아서 또 많아서 탈이었던 그 생각을 많이 하고나니 일단적인 행동의 결여, 이것이 문제였다. 사실 그런 행동의 결여는 내 20대 초반의 경험들에 맞닿아 자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생각의 끝은 어이없이 죽음을 향해 시간위를 달리고 있다.

 다짐만 그리고 의지만 확실하고 아무것도 하질 않는다. 이 무슨 모순인가.... 이것만 하고 아니 저것만 끝내면 다 될거야 생각하고 지내왔지만 그걸 끝낸다고 되질 않는다. 게다가 뒤돌아보면 그 아무것도 끝내지를 못했다. 그러니 나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죽음을 앞둔 노인과 다른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채 백년을 살지 못하는 인생인데 나는 얼마나 긴 생명이기에 자꾸 후회만 반복하는가?

 자유, 이런 것이 문제이리라, 그저 시키는대로 하면, 다 잘될거라고 그렇게 믿고 쉬는 시간에 쉬고 공부시간에 공부하고 취침시간에 자고 일할 시간에는 일하고 이렇게 하면 그저 모든것이 순리대로 풀려나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유, 그냥 내 맘이 내키는대로 이렇게든 저렇게든 다 될 수 있다. 그럼 나는 무엇을 택해야 하는가? 나는 이 인생의 절반을 이렇게 생각만 하고 또 술을 마시며 보내버린건 아닌가?

 여행때를 생각해본다. 남들은 잘 안갔을 법한 교토의 귀무덤이나 히로시마의 한국인 위령비앞에서 고개도 숙여보았다. 나름 나는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이 의미가 있었을까? 남들이 잘 안가는 곳을 가서? 난 다르기 때문에?

 일본에서 귤을 건네주던 여학생이 생각이난다. 문득.... 왜냐하면 나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만 내 머릿속은 가득했다. 지금도 그다지 다를바가 없다. 4월을 이렇게 거의 보내버리면서 5월을 꿈꾸지만 나는 과연 4월을 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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