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일본 여행기 #04 (2008년 12월 19일)

2009/02/17 19:28
가고시마중앙역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배가 고파서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단 빨리 하카타로 돌아가서 숙소에도 로그인을 해야 하고, 로그인이란다 ㅋㅋㅋ 체크인 ㅋㅋㅋ 일단 하루에 너무 먼 거리를 이동해서 몸도 많이 지친 거 같다. ㅋㅋㅋ

일단 마도구치로 가서 가장 이른 시간에 있는 쯔바메+릴레이쯔바메 승차권을 발급 받았다.


JR규슈패스

여행자의 든든한 동반자 JR패스


승차권을 발급받고 보니 시간이 30분 남았다. 에키벤을 사서 기차에서 먹을까 하다가 가고시마 중앙역 안에 있는 식당가를 한번 가봤더니, 이런저런 가게가 있었지만, 가장 무난한 라면집으로 들어간다. 국물도 마시고 싶고, 라면집에서 맛이 최악이라던가, 실패한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하게도 내가 일본에 가게 되면 거의 먹는 게 호텔 조식 이후로는 거의 라면이었다. 그 외에 먹어본 건 초밥, 카츠동, 오코노미야키, 햄버거(롯데리아, 모스버거), 또 뭐 있더라..


가고시마 짬뽕

가고시마 짬뽕?

가고시마는 정말 사전 조사 없이 달려간 고장이기 때문에 여기 특산물이 무언지 뭐가 유명한 먹거리인지 그런 걸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물론 지금도 모른다. 귀차니즘의 증폭....) 그저 들어가서 자봉라면을 시켰다. (짬뽕이라고 써놨었는데 수정합니다. 이제야 다시 읽어보니 라면집 이름이 자봉인거 같아요. 아닌가?? 어쨌든 짬뽕이라고는 안 쓰여있네요. ㅋㅋㅋ) 이게 근데 짬뽕라면인지 짬뽕인지 라면인지 알 수는 없으나, 국물의 색깔과 맛은 하우스텐보스에서 맛봤던 나가사키 짬뽕과 유사한 맛이 났다.

하누가 제일 싫어하는 먹거리 사진찍기지만, 역시 또 미쳐서 스스로 자신의 안티가 돼버리고 만다;;;;;

나가사키 짬뽕은 하우스텐보스에서 먹었던 거라 정통 나가사키 짬뽕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여하튼 비교를 해보자면, 국물맛은 비슷, 다만 해물의 양이 가고시마 쪽이 많았다.

일본에서 땅끝 동네라고 할 수 있는 가고시마까지 왔지만 따뜻한 날씨는 만날 수 없었고, 사실 온도는 좀 높았던 거 같지만, 해풍의 영향 탓에 그 온도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게다가 추위에 견디며 즐기라고 있었던 사쿠라지마의 아시유 따위는 가뿐히 무시해버리는 하누의 무심함에 따뜻한 기운이 깃들 리가 만무하다. (이래서 여자친구가 안 생기는 건가.. 제길..)

그런 해풍을 맞으면서 얼어버린 볼따구와 마음속 응어리를 잠시나마 풀어준 가고시마 짬뽕을 잠시 맛보고 다시 하카타로 향한다.


가고시마중앙역내의 라면집

가고시마중앙역내의 라면집







가고시마중앙역

가고시마중앙역 타는 곳의 모습

가고시마중앙역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지만 큐슈신칸센의 종착역이라 그 이후는 저렇게 막혀있다.


큐슈신칸센 쯔바메

큐슈신칸센 쯔바메 옆 모습

큐슈신칸센 쯔바메

큐슈신칸센 쯔바메 출입문쪽 모습

큐슈신칸센 쯔바메

큐슈신칸센 쯔바메의 좌석 모습


오던 길에 못 찍었던 의자를 잠시 찍어 보았다. 뒤편에는 쯔바메의 실내 인테리어 테마인 목재로 만들어졌지만 앞쪽에는 푹신푹신한 쿠션이 대어져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푸근한 느낌이었던 듯 하다. (사실 기억이....)

여기서 일본어 공부 한번 해보자고 옆에 떨어진 모자를 주워서 승무원 아가씨를 불렀다.
"すみません。ここに 帽子が あるんですけど。"
후후훗.. ㅋㅋ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이 상냥한 아가씨 뭐라고 하는거니..ㅋㅋ

저번에 여행할 때도 느꼈었지만, 일본어 공부를 하고 나서 와보니 더 느끼는 건,
도쿄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일본여자의 콧소리가 더욱더 많이 섞인다. ㅋ
게다가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시는 젊은 여성분들은 더욱 강렬한 거 같다.

그냥 대충 알아먹은 척하면서 의자 한번 손으로 가리켜주고..
눈빛 교환 한번 하고 그냥 대충 끝났다.

이럴때는 오사카에서 만난 승무원 아저씨가 생각이 난다.
강렬하고 짧은 영어 두마디
"루프라인 앤드 이마미야 체인지"
이 얼마나 간결하고도 훌륭한 문장인가..
루프라인을 타고서 이마미야역에서 갈아타라..

이걸 일본어로 했다고 생각하면
"아노.. 마즈, 루프타인오 놋떼, 욘에끼 구라이 이케바, 이마미야 에끼가 아룬데스.. 고고니 노리카에떼 구다사이"
간단히 해도 이 정도가 되려나... 아마 이것도 어딘가 틀려 먹었을테지만
아 머리아포~

내 생각에 학원에서는 콧소리에 대응할 만한 강좌도 개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백날 CD 듣고 회화 수업하고 해도, 아마 콧소리는 알아들을 수가 없다.





코코아

홋또나 코코아

따땃한 코코아, 코코아답게 달달하면서 따뜻한 그 맛이 짬뽕만으로 2% 부족했던 내 몸을 녹여준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게 있을 텐데, 하긴 만날 마시던 것만 마시고, 새로운 건 잘 안마시게 된다. 남의 동네 가게 되면, 뭔가 더 찾게 되는 건 남들도 마찬가지일까?



하누의 모습

지친 하누의 모습

하루만에 서울에서 부산, 부산에서 하카타, 하카타에서 가고시마까지 향했던 웬만한 비행보다 더 긴 거리를 움직인  하누의 여정은 다시 하카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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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 Icon
    mind-minder

    어후 너무 웃기자나요 콧소리 대응 강좌라 ㅋㅋ
    그게 일본인들 중에도 특히나 비음 발음에 약한 사람이 있고(대표적인 발음이 が)
    비음 발음을 칼같이 하는 사람이 있고, 너무 과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말 비음과는 너무 다른 그 씹어먹는 비음이란 ㅋㅋ

  2. Blog Icon
    hanu

    어이쿠.. 인아상~~ 친히 덧글도 다 남겨주시고,, 근데 콧소리 강한 일본 여자분들은 정말 심해요.. 과장 조금 보태서 입으로 말하는게 아니고 코로 말하는거 같아요.ㅋㅋ

12월의 일본 여행기 #03 (2008년 12월 19일)

2009/02/12 18:50
계속해서 19일 이야기...

가고시마중앙역에서 가고시마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사쿠라지마로 향한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중요 포인트에서는 간단한 코멘트를 날려주신다. 물론 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그동안 돈 들여가며 일본어를 배운 가락도 있고, 그저 느낌에다 아는 단어 나오면 대충 때려 맞출 정도는 된 것 같다.


카고시마 시내를 달리는 중

카고시마 시내를 달리는 중

카고시마전차길

카고시마 전차길에는 깔끔하게 풀이 나있다.

??

이건 뭐더라??

사쿠라지마

카코시마 방향에서 드디어 사쿠라지마가 나타났다.



드디어 가고시마에서 사쿠라지마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쿠라지마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츠히메에서 몇 차례 보고 막연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쿠라지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여기로.....


사쿠라지마는 이제 더는 섬은 아니지만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에서 24시간 페리가 운행한다. 내가 방문했던 낮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1914년 분화로 이어진 자리는 가고시마 시내쪽과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육로를 통해가려면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할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페리는 차들도 상당히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페리 터미널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

터미널로 들어오는 페리

터미널로 들어오는 페리

페리

페리안에는 많은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가고시마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있을 때, 4~5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그룹을 이루어 탑승하는 것을 목격했었는데 (착한 언니들도 있고 말이지 ㅋㅋ) 터미널로 와서 페리를 보니까 완전 소년떼(됐거든..), 소녀떼가 한가득 탑승하고 있었다.

유난히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언니야들을 뒤로 하고 부푼 마음을 안고 사쿠라지마로 향한다. >_<




사쿠라지마로 출발

출발!!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의 자태가 제법 아름답다.

사쿠라지마 도착

드디어 도착한 사쿠라지마..



가고시마에 소녀떼들을 버려두고 소녀떼의 소굴로 짐작되는 사쿠라지마로 잡입했지만.......
그 페리에 타고 있던 소녀떼가 전부였을 뿐이고.......

사쿠라지마는 그렇게 볼거리가 없는 듯하다. 아까의 소녀떼들은 그저 아츠히메로 인해 온 것이 가능성이 크다.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NHK 사극 '아츠히메'의 대히트로 가고시마에는 '아츠히메' 특수를 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소녀떼도 다 빠져 나가버린 그저 동네 주민도 보이지 않는 사쿠라지마를 혼자서 걸어서 사쿠라지마 비지터센터로 향한다. ㅠㅠ




사쿠라지마

아시유쪽에서...



사쿠라지마 비지터센터는 가이드북에도 별로 볼 게 없다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과연 볼 건 없었다. 간단히 사쿠라지마의 역사와 옛 사진 몇 장 봐주고 영상 한번 봐주고서 (건물 안에는 직원 한 명과 하누 2명밖에 없었다;;;) 해안가로 발걸음을 돌렸다.

해안가에는 아시유가 있었다. 아시유에서 족탕을 즐기는 사람들이 조금씩 보였지만 그다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서 혼자 타이머 맞춰놓고 사진 찍고 별짓을 다 했다. 하지만, 잘 나온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는 것은.. 흐리게 나온 사진이 없다는 거라고 할까..)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의 분화구에서는 지금도 이렇게 연기가 피어오른다.



사쿠라지마는 지금도 살아있는 활화산이다. 정상 분화구에서는 지금도 저렇게 연기가 피어오른다. 화산 활동이 활발한 날에는 연기가 제법 많이 나와서 가고시마 시내를 뿌옇게 만든다고 한다. 산 중턱 가까이 올라가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관람대도 있고 예전 폭발했을 때 묻힌 신사 등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화산활동에 대한 탐구욕구는 그다지 생기지 않는다.



로밍중인 핸드폰

로밍중인 하누의 핸드폰




로밍 중인 하누의 폰을 찍어보았다. 계속해서 NTT 도코모가 잡히더니만 껐다 켜니까 보다폰이 잡혔다. KTF가 NTT 도코모만 되는 줄 알았는데 보다폰이 잡혀서 다소 놀랐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보다폰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간 지 꽤 되었는데도 메시지가 'Vodafone JP'로 뜨는거다.




다시 카고시마중앙역으로

다시 카고시마중앙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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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일본 여행기 #02 (2008년 12월 19일)

2009/02/08 18:29
계속해서 19일 금요일 아침이다.

하카타역에 도착해서는 바로 JR큐슈패스를 교환하고,
제일 빨리 출발하는  "릴레이 쯔바베" + "쯔바베" 좌석지정권을 발급 받는다.
오면서 생각했던 가고시마로 향하기 위해서,

뭐, 사실 첨에 생각했던 건, 아츠히메가 바라보던 사쿠라지마를 보고 싶어서
혹은, 미야자키 아오이 같은 여자를 우연히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ㅋㅋ

릴레이 쯔마베 탑승

릴레이 쯔마베 안에서 바라본 하카타역 모습

릴레이 쯔바베 5호

릴레이 쯔바베 5호 쯔바베호와 연결된다고 해서 앞에 릴레이가 붙었다.



릴레이 쯔바베와 큐슈 신칸센 쯔마베의 조합에 대해서 설명하면,
큐슈에는 츄코쿠, 혼슈방면의 산요신칸센만이 존재 했었다.
하카타 밑으로는 하카타~가고시마까지의 큐슈신칸센을 건설중이다.

이 건설중인 큐슈신칸센 구간 중에서
신야스히로역~가고시마중앙역까지의 신칸센 선로가 먼저 완공되었다.
나머지 하카타역~신야스히로역은 2011년 완공 예정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철도는 일반열차와 신칸센의 궤간이 다르다.
일반 선로를 운행하는 신칸센도 본 적도 있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르다.

이 선로의 차이 때문에 우리나라 KTX처럼 완공시키지 않고 일반선로로 운행시키는
그런 운행 방법은 채택하지 못했다.

다만 이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서 채택한 방법은
'릴레이 쯔바베'라는 특이한 환승체계이다.

하카타역부터 신야스히로역까지는 일반선로를 이용해서 달리는 '릴레이 쯔바베'를
신야스히로역에서 가고시마중앙역까지는 큐슈신칸센 '쯔바베'로 갈아타는 것이다.

신야스히로역에서 바로 맞은 편 타는 곳에 '쯔바베'가 대기하고 있고,
발권시에 같은 호차를 배정해 주기 때문에, 갈아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릴레이 쯔마베 5호

신야스히로역까지의 임무를 마친 릴레이 쯔마베 5호

신야스히로역까지의 운행을 마친 승무원이 열차의 앞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열차 앞부분으로 걸어가고 있다.

쯔마베 5호

대기하고 있는 큐슈신칸센 쯔바베 5호

역에는 이렇게 먼저 큐슈신칸센 쯔바베호가 다소곳하게 대기하고 있다.

신야스히로역에서의 환승

신야스히로역에서의 환승

이렇게 같은 홈상의 타는 곳에 대기하고 있고
발권시 같은 호차로 배정되기 때문에 갈아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JR이용시 환승이 편리한 점은 우리나라 전철, 지하철 같은 고상홈이라서
내리고 탈때 오르고 내리는 부담이 없다는데 있다.
(이게 별로 차이가 안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은근히 환승시간을 잡아먹는다.)

쯔바베 의자 모습
최신 신칸센이라 디자인이 독특하다 다 찍지는 못했지만, 나무를 테마로 만들어서 햇빛 가리개도 대나무 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카고시마중앙역

카고시마중앙역에 도착

카고시마중앙역

카고시마중앙역과 이어져 있는 백화점

크리스마스트리

카고시마중앙역 앞의 크리스마스 트리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쉬는 날도 아니지만
이렇게 10일 넘게 남은 크리스마스를 큐슈 최남단 도시에서도 준비하고 있다.

카고시마중앙역과 쇼핑센터
가고시마중앙역과 이어진 쇼핑센터 꼭대기에는 관람차가 보인다.
뭐, 연인들이 같이 온다면 한번쯤 타볼만은 하겠다.
보통 관람차는 연인들이나 아이들이 타는 거 아니겠는가....

가고시마중앙역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교통편을 물어보았다.
마침 시티투어버스를 저렴하게 운영중이었다.

대부분 일본 도시에서는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던지,
아님 1Day Free Pass 같은게 있어서 두세군데 이상의 관람을 하게 되면
유용하게 쓰이게 된다.

가고시마중앙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의 코스는 2가지인데,
이거 지금 자료 찾기가 귀찮아서 나중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ㅋ
(나카타 Take Action 재단도 자료 찾아서 보강한다고 해놓고,
안하고는 있지만 서도....)

하여튼, 나의 목적지는 사쿠라지마인데,
바로 사쿠라지마로 가버리긴 좀 그렇고,
그래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게된거다.
시티투어 탑승후는 다음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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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지마

2009/01/26 20:31

내가 사쿠라지마를 처음 본 건 NHK 사극 '아츠히메'에서이다.
지금도 일어실력은 형편없지만,  이때는 거의 호미 놓고 つ자도 모르던 1년 전이다.

2008년 12월 카고시마 사쿠라지마의 모습

미야자키 아오이의 미간의 주름을 바라보며 그리고 그녀를 똑 닮은 아역배우를 바라보며, 참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했다.
(YUI도 미간의 주름이 참 매력이었는데, 난 미간의 주름이 맘에 드는 걸까? ㅋㅋ)

아츠히메가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며 에이타군과 뭔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던 그 언덕배기에서의 들뜬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다만, 드라마만 볼 지면, 그러할 텐데, 어렸을 때부터 아랫것들을 긍휼하게 여기고서 단식도 불사하던지, 하급 무사의 집에 -그것도 근신 중인 무사의 집에- 생선을 훔쳐서 선물로 들고 쫄랑쫄랑 뛰어가던 그 모습은 참 어여뻤었다. 다만,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여기서 나의 고질병이 도지고 만다.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일진데….) 그 사쿠라지마에서 품었던 꿈들은 훗날 메이지 유신에 맞닿게 된다.

이 메이지 유신이라는 것은 사실 나도 자세히는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본에는 근대화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옛적의 아픈 역사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들었던 그 칼의 울음소리가 이 사쿠라지마의 머리 꼭대기에서 뿜어져 나오며 한줄기 화산연기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본다.

다만, 따지자면….  그 당시 나쁜 놈들은 분명히 왜국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끌려와 그들의 조국의 이익을 위해 죽어야 했던 왜국사람들, 그리고 나중에 그들에게 포로로 잡혀 방패가 되어서 조선군과 맞서 싸워야 했던 그들, 그리고 그들을 죽여야 했던 이순신 장군의 고뇌는, 울돌목의 소용돌이처럼 복잡하고 오묘하다.

사쿠라지마의 사진을 놓고 이런 것들이나 생각해야 하는 나는 참 재미없는 사람이다. 안다…. 그런데 누군가 뭔가 좋다고 하면, 제길 나는 그것의 나쁜 점을 찾아내고야 마는 고약한 성질을 지녔다.

그런데 다시 한번 또 사쿠라지마를 가보고 싶은 것은 텅 빈 배 위에 나 홀로 앉아 해풍을 맞으며 사쿠라지마로 다가서는 그런 호사를 다시 한번 누려보고 싶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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