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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뭘까?

2009/03/04 00:01

 아침 5시에 시작되는 하누의 일과는 잠시후면 다가오는 밤 12시 다른말로 0시가 되면 마무리 된다. 오늘 바쁜 와중에도 학교의 아는 동생(후배는 아니고, 같은 학번이니까) 용호와 동네에서 맥주 한잔을 했다. 이놈도 역시나 우리시대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졸업연기를 감행한 친구이다. 요즘에는 교대에 있는 영국문화원 교육센터인가 뭔가에 다닌다고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흘러가 버렸지만은 이 친구와의 이야기 도중에 내가 아직 이틀째이긴 하지만 매일매일 왕복 300km가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충 그정도 될거다. 집에서 학교 갔다가 마치고 서울 올라가서 학원 수업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내가 이러고 있는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오늘 교수님과 잠깐 면담아닌 면담을 했었는데 사실 휴학기간 동안 별달리 했던 건 없지만 교수님께는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노라고 거짓말을 해버렸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휴학기간 동안 남은게 일본어 밖에 없으니까 꼭 거짓말이 아니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듯은 하다.

 무언가에 꽂히면 계속해서 꾸준히 하게 되는 하누의 성격상 일본어에 꽂혀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요 몇달 전에는 위성방송에 꽂혀서 방황을 했었더랬고 말이다. 그래서 말이지만 일본어도 위성방송처럼 꽂혔다가 다시 그 열기가 식어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서 걱정이 된다. 사실 요 전에 단어 외우는 스터디 했을때도 다른 사람들은 알았었는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엄청 심했었다. 거의 일본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일단 꽂혔으니 열심히 출석은 했더랬다. 자꾸 외운거 이외의 것들만 생각나는 건지 모르겠다. 한자시간에도 시험에 '사임'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한자는 생각이 안나고 선생님 책상위에 어제 놓여져 있던 일본 재무상 사임이 1면기사로 나온 신문밖에 생각이 안나는 것이다. 나중에 선생님께 저기 뒷면에 사임이 나오는 건 기억나는데 쓰려니까 못쓰겠다고 고백은 했지만 나의 공부량이 다소 부족했던 탓도 있을게다.

 왜 하는가? 목표가 무엇인가? 이딴거 만들어 놓으면 더 안되는게 하누성격이다. 토익 990점 받겠다고 덤벼들었다가 근처도 못가보고 졸업점수 넘긴 거 위안 삼으며 토익공부 그만둔 하누다. 그냥 재미가 있으니까 해야 할거 같으니까 해놓으면 괜찮을 거 같으니까 하긴 하는데 문득문득 'JLPT 1급도 따야겠지'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당연한 것이면서도 이제 나도 일본어 공부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하지 않을까 두려운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새벽 5시에서 밤 12시로 이어지는 이 생활이 감당할 만하니 괜찮다.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다소 걱정이 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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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umedia 하누생각 일본어공부, 일본어학원, 장거리 통근, 출퇴근

12월의 일본 여행기 #01 (2008년 12월 18일~19일)

2009/02/07 20:18

2008년 겨울,
완전 무작정은 아니지만, 평소때처럼 상세한 계획은 세우지 않고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전에 일본에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면 신칸센 시간표까지 모두 뽑아서,
몇시몇분에 히카리 xxx호를 타서 몇시몇분에 히카리레일스타 xxx호로 갈아타고,,,,
히로시마에 내려서는 원폭돔을 몇시까지 구경하고....
이런식으로 피곤한 계획을 여러 달에 걸쳐서 짰겠지만,

그러다가 휴학기간이 다 끝나가도록 시간만 지나고 한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갔다.
계획짜다가 2009년 여름이 되도 못간다는 걸 알고 있다.

엔고지만, 여행가려고 연초부터 가지고 있던 엔이 있어 갈 수 있다.
완전 무작정 떠나기로 했지만, 그렇게 하려니 문득 너무 두려워서,
일주일 미뤘다.
배 예약하고, 숙소를 예약했다.
그 외에는 모두 무계획...

일단 나는 성실한 (출석만..) 학생이기 때문에,,,
18일 목요일 아침까지 학원에 출석도장을 찍는다.
19일 금요일이 학원휴일이라서...

그리고서 점심때쯤 광명역에서 부산행 KTX에 몸을 싣는다.
(피곤하고 귀찮고, 맨날 타는 KTX라 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다.)

부산에 도착해서는 여행사에 들러 JR 큐슈패스를 찾았다.
거기서 유자차와 귤도 얻어 먹고....
느긋하게 부산항으로 걸어가기로 하지만...
나는 부산항이 너무 멀 줄 알았는데,,, 바로 코앞이다;;;
5분 걸었더니... 부산항이 나타난다.

부산항

부산항

이때가 몇시였더라...
사진정보로 보니 6시반..
하여튼, 저녁에 출발하는 배중에서도 제일 늦게 수속하는,
밤을 가르며 하카타로 가는 카멜리아호를 타기에는 너무 일찍 도착했다.

학원 프린트
학원에서 받은 프린트를 다시 조금씩 외워본다.
새로운 거 봐봤자 못써먹고 써먹어도 내가 답을 못알아 먹는다는 거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는거만 다시 본다.

이거 갯수 새는 프린트인데, 층수를 센다던지, 갯수나, 병 갯수..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층,이층,삼층,,, 한개,두개,세개,,,, 한병,두병,세병,,,,
이런 거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해서 한번씩 더 보며 외우고 있다.

근데 봐봤자 안외워진다. 나는 외울려고 하는 건 못 외운다.;;;
아마 외울려고 했던 프린트에 나와 있는 쓸데 없는 그림이라던가,,
아니면 그 프린트가 이면지였을 경우에는 그 이면지에 쓰여진 내용이,,
외우지 않아도 똑똑히 기억이 난다.;;;;
도대체 왜 이럴까?


JR큐슈패스 교환권

JR큐슈패스 교환권

JR 큐슈패스

무계획은 실패하고, 저계획으로 전환됐긴 했지만,
JR패스는 일본여행에서 빼놓으면 안된다.
아무리 무계획이라도, 날짜는 어차피 정해놓고 간거고,
큐슈만 돌아댕겨도 빠듯하다, 기차만 타고 댕겨도...
(나중에 이 빠듯함에 더해지는 더 빠듯함이 생겨나고야 말지만 ㅋ)


쾌속선 보딩패스

돌아오는 쾌속선 티켓



부산항에서의 셀카
남는 시간 주체하지 못하고,,
평소에 셀카를 찍는 걸 혐오하던 하누지만,
남는 시간이 너무 많아 반 정도 미쳐버리고 만 상태일까나...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줄

7시반 카멜리아호 수속시작


쾌속선이랑, 부관페리의 수속이 다 끝나고, 드디어 카멜리아의 수속이 시작됐다.
수속은 시작됐지만, 사실 별로 의미는 없다.
들어가봤자 배가 야밤이 다 되어야 출발하기 때문에..

여행하고 돌아가는 일본인이 많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한국인도 많았다.
그 중에 대부분이 단체 여행객..
제일 인원이 많았던 단체는 어떤 대학 신입생들이었다.


카멜리아 갑판

카멜리아호의 갑판


내부의 사진은 찍지 않았다.
7시 50분 정도의 시간인데, 아직 출발은 하지 않았다.
사실 출발은 9신가 10신가 그 쯤 되어야 하게 된다.

이유는 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부산항-하카타항간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저녁 일찍 출발하게 되면 새벽 일찍 도착하게 되어서,
막상 도착해서도 일본 세관원들이 출근 전이고,
새벽에 입국을 한 들, 버스도 없을테고, 할게 아무것도 없을테고.....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너무 늦게 수속을 한다면,
우리나라 세관의 퇴근 시간도 늦어질 테고,
그래서 일찍 수속을 마치고, 배에 타지만 실상 출발은 조금 늦는 것이다.


맥주와 안주

아사히 슈퍼드라이와 간단한 안주

출발 후 벗이 없는 하누는 자판기에서 캔맥주 하나와 안주 하나를 뽑았다.

사실 10명씩 들어가는 방구조의 객실에 앉아 있다가 (대다수 일본인 이었음)
잠깐 일본인들과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나 한국인인디요,, 이번에 4번째 가는기유.. 어디어디 가봤시요.."
"어맛, 일본어 잘 하시네요.."
예의상 일본어를 잘 한다는 코멘트를 발사해주시는 아주머니 한분...

하지만, 나는 잘 못한다. ㅋㅋ 잘못하기도 하고 ㅋㅋ

나도 이제 일본인과 대화를 시작하는구나 하고 잠시 배안에 있는
목욕탕(무료이용)에 다녀오고 나니, 다들 책을 읽던가,
아님 다들 벌써 눈을 감았고, 내 옆자리에 있던, 젊은 연인 한쌍은
자기네들끼리 놀기 바쁘고...

그냥 나혼자 ㅋㅋ 주특기인 고독을 씹으면서,,
맥주캔을 비웠다.


하카타항

하카타 국제 터미널

이번이 몇번째이던가.. 하카타항에 온것이..
조금 익숙해 지기도 하였고, 생각해 보면, 많이 와보지도 않았지만,,
조금 알면 깝치는 하누의 성격때문에 많이 와본 것처럼 느껴지는 걸수도..


셀카
혼자는 처음이라 밤새 잠 못이루고 밤을 새버렸다. 그 전날도 밤을 새버렸는데...
피곤에 찌들었다... ㅠㅠ
눈도 적당히 찌푸려 주시고.. 부시시한 머리에.. 조금 올라오다가 만 수염까지
피곤의 전형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나타내고 있는 듯...

그런데 그 커다란 배가 들어왔음에도, 대부분 단체 관광객이었고,
나는 앞다퉈 뛰어서 입국심사장으로 경주하는게 싫어서 천천히 나왔기 때문에
항구 앞 버스정류장은 한가하다.


하카타항 앞길
오랜만이구나 후쿠오카!!

버스에 올라 타고 하카타역으로 향한다.
큐수에서의 여행의 시작은 하카타역에서 시작된다.

하카타역에서 부터의 여정은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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